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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, < 행복 >, 청마 유치환🍀

밀리언달러여사 2024. 6. 8. 17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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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청마 유치환 ]

유치환( 1908 ~ 1967 )

호는 청마
경남 거제 출생

시인, 교육자



[ 행복 ]



사랑하는 것은


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나니라.


오늘도 나는


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


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.


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


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


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


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


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


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


더욱더 의지삼고 피어


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


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


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.


사랑하는 것은


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나니라.


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


그리운 이여, 그러면 안녕!


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


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.






참으로 가슴절절한 사랑입니다.

받기를 바라는 사랑이 아닌

주는 것으로 행복한 사랑이

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!!



쉽게 사랑을 말하고
더 쉽게 사랑을 버리는

요즘의 사랑방식으로는
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나

사랑은
더 많이 주고, 더 먼저 다가가는
이타의 마음이 아닐까 여겨집니다.


초여름의 빗줄기가
신록의 무게를 더하는 주말입니다.


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~😊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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