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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, < 꽃 >, 김춘수🌸🌼🌺

밀리언달러여사 2025. 4. 8. 17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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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김춘수 ]


김춘수( 1922~2004 )

대한민국의 시인, 교육자



[ 너는 나에게, 나는 너에게, 꽃 ]
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

그는 다만

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

🌺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
그는 나에게로 와서

꽃이 되었다.


🌺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

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
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

그에게로 가서 나도

그의 꽃이 되고 싶다


🌺


우리들은 모두

무엇이 되고 싶다
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


🌸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🌼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🌺




봄꽃의 향연이 눈이 부시다.


다시 못 올 영광의 시간이다.


우리는 이 봄을, 이 꽃들을
어떤 의미로 채워야 하는 가.


지금의 이 순간도
어느 덧
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리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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