728x90
반응형
[ 김춘수 ]

김춘수( 1922~2004 )
대한민국의 시인, 교육자
[ 너는 나에게, 나는 너에게, 꽃 ]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
그는 다만
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🌺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
꽃이 되었다.
🌺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
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
그에게로 가서 나도
그의 꽃이 되고 싶다
🌺
우리들은 모두
무엇이 되고 싶다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
🌸 🌼 🌺
봄꽃의 향연이 눈이 부시다.
다시 못 올 영광의 시간이다.
우리는 이 봄을, 이 꽃들을
어떤 의미로 채워야 하는 가.
지금의 이 순간도
어느 덧
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리니...
728x90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