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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움의 가치, < 수선화에게 >, 정호승🌹

밀리언달러여사 2024. 11. 28. 16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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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시인  정호승 ]


정호승( 1950~ )

대한민국 시인



[ 외로움의 절정, 수선화에게 ]


울지 마라

🌹

외로우니까 사람이다

🌹

살아간다는 것은

🌹

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

🌹

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

🌹

기다리지 마라

🌹

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

🌹

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

🌹

갈대숲의 검은 도요새도

🌹

너를 보고 있다

🌹

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

🌹

눈물을 흘리신다

🌹

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

🌹

외로움때문이고

🌹

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

🌹

외로움때문이다.

🌹

산그림자도 외로워서

🌹

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

🌹

종소리도 외로워서

🌹

울려퍼진다





외로움은
우리 모두의 숙명입니다.


그럼에도
참 외롭습니다.


같이 있어도 외롭고
혼자 있어도 외롭습니다.


가혹하게도
그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.


우리는
언제쯤 담담해질 수 있을까요~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