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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시인 정호승 ]
정호승( 1950~ )
대한민국 시인
[ 외로움의 절정, 수선화에게 ]
울지 마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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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우니까 사람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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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아간다는 것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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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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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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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다리지 마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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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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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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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대숲의 검은 도요새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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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를 보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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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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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을 흘리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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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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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움때문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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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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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움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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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그림자도 외로워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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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
🌹
종소리도 외로워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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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려퍼진다
외로움은
우리 모두의 숙명입니다.
그럼에도
참 외롭습니다.
같이 있어도 외롭고
혼자 있어도 외롭습니다.
가혹하게도
그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.
우리는
언제쯤 담담해질 수 있을까요~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