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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백석 ]
백석( 1912~1996 )
시인, 번역가
[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]
가난한 내가
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
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.
나타샤를 사랑은 하고
눈은 푹푹 날리고
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.
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.
나타샤와 나는
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
산골로 가자
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.
눈은 푹푹 내리고
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
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.
언제 내 속에 고존곤히 와 이야기한다.
산골로 가는건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.
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.
눈은 푹푹 내리고
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
어디서 흰 당나귀도
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것이다.
겨울이 다가오면
마음에 떠오르는 명시입니다.
눈이 내리든, 내리지 않든
우리에게 겨울은
눈이 내리는 추억입니다~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