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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의 명시, <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>, 백석🌴

밀리언달러여사 2024. 11. 21. 09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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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백석 ]


백석( 1912~1996 )

시인, 번역가



[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]


가난한 내가


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


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.


나타샤를 사랑은 하고


눈은 푹푹 날리고


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.


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.


나타샤와 나는


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


산골로 가자


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.


눈은 푹푹 내리고


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


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.


언제 내 속에 고존곤히 와 이야기한다.


산골로 가는건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.


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.


눈은 푹푹 내리고


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


어디서 흰 당나귀도


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것이다.




겨울이 다가오면

마음에 떠오르는 명시입니다.

눈이 내리든, 내리지 않든

우리에게 겨울은

눈이 내리는 추억입니다~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