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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시인 김동명 ]
김동명( 1900 ~ 1968 )
호는 초허
강원도 강릉 출생
일제강점기 시인
[ 가을을 느끼며, 내 마음은 ]
내 마음은 호수요
그대 노 저어오오
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
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.
🍂
내 마음은 촛불이오
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
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
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
남김없이 타오리다.
🍂
내 마음음 나그네요
그대 피리를 불어주오
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
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.
🍂
내 마음은 낙엽이오
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
이제 바람이 일면
나는 또 나그네같이
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.
🍂
자꾸만
깊어가는 가을입니다.
호수처럼
촛불처럼
나그네처럼
낙엽처럼
마음 가득히
이 가을의 감성을 채우시길 바랍니다~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