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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의 명시, 가을에 어울리는, < 내 마음은 >, 김동명🍂

밀리언달러여사 2024. 10. 28. 16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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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시인  김동명 ]


김동명( 1900 ~ 1968 )

호는 초허

강원도 강릉 출생

일제강점기 시인



[ 가을을 느끼며, 내 마음은 ]



내 마음은 호수요

그대 노 저어오오

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

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.


🍂



내 마음은 촛불이오

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

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

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

남김없이 타오리다.


🍂



내 마음음 나그네요

그대 피리를 불어주오

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

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.


🍂



내 마음은 낙엽이오

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

이제 바람이 일면

나는 또 나그네같이

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.


🍂



자꾸만
깊어가는 가을입니다.


호수처럼

촛불처럼

나그네처럼

낙엽처럼


마음 가득히
이 가을의 감성을 채우시길 바랍니다~😊